1960년 2월 28일 대구에서 일어난 2·28 민주운동은 그날 오후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시위 소식을 전 세계로 긴급 타전함으로써 국내외 주요 언론들도 바로 뉴스로 취급하는 등 큰 관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회장 박영석)는 63년 전 2·28이 일어났을 때 시위 소식을 국내외로 알린 언론사와 기사를 추적해온 결과 AP통신이 시위 당일 오후 대구에서 고등학생 시위 소식을 가장 먼저 기사화해 전 세계로 신속하게 알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AP통신은 대구발 첫 기사에서 “천명 이상의 고등학생들이 교육 당국의 일요일 등교 조치에 항의해 시위에 나서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시위로 최소 12명의 학생과 경찰관 3명이 부상을 입었고 150명 학생이 경찰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AP통신은 이날 시위 상황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28일 오후 대구 수성천변에서 열린 민주당 장면 부통령 후보 선거유세에는 약 20만 명의 대구시민들이 몰렸고 후보는 시민들로부터 열렬하게 환영받았다”라고도 덧붙였다.
AP통신의 2·28 시위 일보 기사는 29일 자 미국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가 전재했고 일본의 재팬타임즈(The Japan Times)도 29일 자 신문에 AP통신 기사를 자세히 실었다. 조선일보는 29일 자 석간에 AP통신 보도를 게재했고 동아일보도 학생데모 소식을 받았다.
UPI통신은 시위 다음 날 소식을 상세히 다루며 “학교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에 항의해 일요일에 경찰과 충돌한 1,000명 이상의 고등학생들은 월요일 조용히 수업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총 113명의 학생이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고 학생 20여 명과 경찰관 4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시위 경과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UPI통신은 또, 3월 2일 속보를 통해 대구에서 고등학생들의 시위로 전국 경찰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히면서 “4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던 대구의 여고생 100여 명이 거리에서 산발적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는 소식도 보도했다. 재팬타임즈는 이러한 UPI통신의 2·28 관련 속보를 3월 1일과 3월 2일 자에도 차례로 실었다.
박영석 2·28기념사업회 회장은 “2·28 시위 소식이 세계로 전파된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밝히면서 “60여 년 전 대구에서 일어난 고등학생들의 시위는 세계인들의 큰 관심을 불러올 정도로 충격적이고 중대한 사건이었음을 당시 세계 언론들의 신속한 취재 보도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