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대구의 또 다른 이름, 민주주의의 첫걸음
영신초등학교 5학년 허지우
"대구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아마 대프리카, 사과의 도시, 치맥 페스티벌이라는 대답이 먼저 나올 것 같다. 하지만 대구에는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이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첫걸음이 된 도시라는 이름이다. 그리고 그 첫걸음을 내디딘 사람들은 유명한 위인도, 정치인도 아니었다. 바로 평범한 학생들이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3·15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학생들이 야당의 선거 유세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일요일에도 등교하라는 지시에 반발하여 대구 시내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일으킨 민주화운동이다. 학생들은 부당한 일에 침묵하지 않고 거리로 나와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냈다.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향한 첫 외침이 되었다.

지금의 대구는 '대프리카'나 치맥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도시라는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1960년의 대구는 달랐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도시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 중심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백만 학도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해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라고 외치며 결의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권리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냈고, 부당한 일을 외면하지 않았다. 대구 학생들의 용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의 외침은 마산의 3·15의거로 이어졌고, 마침내 4·19혁명을 일으키는 힘이 되었다. 한 도시에서 시작된 작은 용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바꾸는 커다란 발걸음이 되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나라의 대표를 선택할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이러한 자유는 결코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66년 전,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냈던 학생들의 희생과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한 번 이루어졌다고 해서 영원히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으로 이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교에서도 민주주의를 매일 실천하고 있다. 친구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 주고,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소수의 의견을 함부로 무시하지 않는 일, 학급회의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함께 규칙을 만들어 지켜 나가는 일도 민주주의이다. 또 학교폭력을 모른 척하지 않고 잘못된 일을 용기 있게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것 역시 민주주의를 지키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66년 전 대구의 평범한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옳은 일을 외면하지 않으며, 작은 실천을 통해 그 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이제 누군가 대구를 떠올린다면 나는 '대프리카'나 '치맥의 도시'보다 먼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첫걸음이 된 도시'를 이야기하고 싶다. 학생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나도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의 걸음을 이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