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내 이름은 김민주
유현초등학교 5학년 최아론
내 이름은 김민주.
새 학기를 앞두고
엄마는 새 교복을 사 주셨다.

새 가방도,
새 필통도,
새 운동화도 생겼다.

교복 가슴에
명찰을 단다.
비뚤어지지 않았는지
몇 번이고
손끝으로 반듯하게 다듬어 본다.

흰 명찰 위에
또렷하게 적힌
세 글자.
김민주.

필통에는
잘 깎인 연필이 들어 있고,
가방에는
새 교과서와
아직 쓰지 않은 공책이 들어 있다.

며칠 뒤면
봄이 오고,
새 학년이 시작된다.

친구를 만나고,
선생님을 만나고,
교실 창가에 앉아
벚꽃을 바라볼 생각에
괜히 마음이 앞선다.

문득,

오래전에도
나처럼
봄을 기다리던 학생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학생들도
새 교복을 입고,
가슴에 명찰을 달고,
새 학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필통에는 연필을,
가방에는 꿈을,
그리고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소중한 보물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그 보물은

더 자유롭게 배우고,
더 당당하게 꿈꾸고,
더 바르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 마음이
1960년 2월 28일,

대한민국의 봄을
조금 더 빨리 피어나게 했다.

나는 오늘도
교복 가슴의 명찰을
한 번 더 바로잡는다.

그리고 조용히
내 이름을 읽는다.
김민주.

나는
과거의 학생들이
지켜 낸 이름을 달고
오늘도
봄을 향해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