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대구, 이월의 끝날
경북공업고등학교 1학년 지연호
일요일 아침, 책가방을 메고
누군가는 등교를 명 받았다
시험이라는 이름으로, 사냥이라는 핑계로
가두어 두려 했던 열여덟의 걸음을
교문을 나선 발걸음들이
경상도 하늘 아래 모여들었을 때
누구도 시키지 않은 노래가
누구도 짜지 않은 함성이 되어
"학원에 자유를 달라"
"굽은 것을 바로 세우라"
어린 목청이 터뜨린 말들이
낡은 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날의 떨림은 마산으로 번지고
사월의 강물로 흘러들어
마침내 무너뜨렸다, 십이 년의 그림자를
이월 스무여드레
아직 앳된 얼굴들이
역사의 첫 문장을 고쳐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