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자유의 발걸음
송악중학교 1학년 조소영
그날 아침은 호루라기가 울리기도 전에
발이 먼저 뛰었다고 합니다
교문을 박차고 나온 검은 물결이
좁은 골목을 삼키며
반월당으로, 반월당으로 파도처럼 밀려 갔습니다
휴일이었지만 오늘은 반드시 학교에 나오라는 말
그 짧은 한마디 뒤에는
도무지 설명되지 않는 이유가 따라왔다고 합니다
책가방은 어깨 위에서 들썩이고
숨은 턱 끝까지 차올랐습니다
억지로 붙여 놓은 명분은
얇은 종이처럼 쉽게 흔들렸고
교복을 입은 그날 학생들의 다짐과 의지는
그보다 단단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마음은 자꾸 창밖을 향했습니다
그날, 비로서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배움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옳지 않은 것을 마주했을 때
질문하는 것 또한 용기라는 것을
이제 더 이상 교문은 더 이상
우리를 가두는 문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여
더 큰 세상을 향한 광장의 길이 되었습니다
그날의 일요일
학생들의 목소리는 역사가 되었고
교복을 입은 발걸음은
자유를 향한 첫걸음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