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들풀의 숨결, 오늘의 바람이 되어
부여여자고등학교 2학년 윤선경
대구의 이월은 차가운 침묵이었으나
교문을 박차고 나온 어린 어깨들은
이미 봄의 외침을 품고 있었다.
탕탕, 가슴을 치던 부정한 시대 앞에
소년들이 뿌린 푸른 피눈물은
죽지 않는 들풀의 씨앗이 되었다.
그날의 딛음은 사월의 거대한 함성이 되었고
오월의 눈물과 유월의 광장으로 흘러
오늘 우리들이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자유라는 투명한 공기가 되었다.
두류공원 우뚝 선 기념탑을 바라보며
내 주머니 속 평화의 무게를 가만히 잰다.
지키지 않으면 바스러질 눈부신 오늘,
내 딛는 발걸음마다 그날의 숨결이 묻어난다.
역사는 책장 속에 박제된 기억이 아니기에
밟힐수록 푸르게 일어서던 대구의 들풀들,
이제 우리 가슴속에 살아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끊임없이 불어가는
눈부신 민주의 바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