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멈춰 있던 태엽이 돌아간 날
대구성곡중학교 2학년 류지연
2월 28일, 그날

멈춰 있던 태엽 하나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굳게 닫힌 교문 앞에서
학생들은 가슴속 용기를 꺼내 들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거리 위에 뜻을 새겼다.

작은 톱니바퀴 같던 목소리는
서로 맞물려 더 큰 힘이 되었고,

차가웠던 겨울의 끝자락,

그날 돌아가기 시작한 태엽은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자유라는 푸른 봄을 피워 내고,

그날의 태엽은 지금 이 순간도
우리 곁에서 조용히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