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봄은 저절로 오지 않았다
경북공업고등학교 2학년 강준우
작은 발걸음들이
대구의 바람을 흔들었다
1960년 2월 28일
그날 교복 입은 우리가
거리에 나섰다
자유를 배우는 교실에서
왜 침묵을 강요 받는가
숨죽인 질문이
메아리 되어 퍼졌다
꽃피는 4월이 오기 전
우리는 겨울 끝자락에서
봄을 부르짖었다
손에 들린 것은 돌멩이가 아닌
진실이었다
책상 위에서
역사를 배우는 우리
그 날의 용기를 기억하라
교복 속 심장이
시대를 흔들 수 있음을
자유는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되는 것임을
그들은
몸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를 대신해 써주었다
2월의 끝
그들의 시작
오늘의 나
그들의 뜻
그리고 우리는 묻는다
봄은 저절로 오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