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불씨
부산가야초등학교 6학년 오채연
화르르 거세지는 불씨를 누가 사그라들게 하겠나
점점 요동치는 불씨를 잠재울 자를 본 적이 있는가
혹 누가 위태하게 타오르는 불씨를 보고
우리를 어리석음이라 부른다면
우리는 끝내 옳음을 외치리라
붉은 숨결 품은 그대들이여
정의를 가장한 부정에 맞선 백만 학도들이여
1960년 2월 28일
그날 우리의 외침은 무엇을 태우려 했던가
보폭에 맞춰 걷던 거리에는 어떤 기백이 깃들던가
꺼진 줄 알았던 불씨는
회색 재 아래 오래 숨을 죽였고
끝내 다시 붉게 숨을 내쉬었다
그날의 침묵은 한 줌의 재가 되었고
누군가는 그 재 속에서 아직 식지 않은 숨을 찾아냈다
마침내 거리 위에 흩어진 작은 불씨 하나를
바람은 끄지 못했고 시간마저 태워 오늘에 닿았다
자유를 향하는 자들이여
붉게 열 오른 눈물 입 안 가득 머금고서
아스라이 타오르는 불씨 고이 품고
꺼지지 않을 내일을 밝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