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창문 위의 발자국
성덕초등학교 6학년 진민경
겨울 아침이면 나는 창문에 입김을 불었다
하얗게 변한 유리 위에 발 모양을 만들고
손가락 다섯 개로 작은 발가락을 찍으며
“내가 지나간 발자국!” 웃으며 놀았다

햇살이 비추면 금세 사라지는 발자국
아쉬워 다시 입김을 후 불어 보던 날들
그때는 몰랐다
사라지지 않는 발자국도 있다는 것을

1960년 어느 봄날
우리와 같은 학생들이 있었다
잘못된 것을 보고 모른 척하지 않고
용기 내어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 학생들의 발자국은 보이지 않았지만
오늘 우리가 웃으며 이야기하고
궁금한 것을 마음껏 묻고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길이 되었다

오늘 나는 창문 앞에 선다
하얀 입김 위에 작은 발자국을 찍는다

오래전 봄을 기억하며
나도 한 걸음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