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기억의 계절
태안여자중학교 3학년 장은유
해마다 2월이 오면
할머니는 달력에 손길이 오래 머문다
누군가는 봄을 기다리는 계절이지만
할머니에게 2월은 아직 모진 추위로 남아있는 얼음장이다
그해 겨울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학생들
꺼져가는 민주주의의 촛불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결의를 다진 눈으로
서로를 믿는 손으로
미래를 위한 발걸음으로
민주주의의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학생은 더 이상 정치도구가 아니다!
촛불을 들어라!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별들아!!
할머니는 나라를 위한 구호를 마음에 새기고
나라에 크게 외침으로 변화를 꿈꾸었다
매일 나서던 교문을 두려움을 삼키며
첫걸음 내디뎠을 때를
경찰에게 끌려가는 친구의 옷소매를
놓쳐버렸을 때를
할머니는 잊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끝난 겨울이라 하지만
올해도 할머니는
그날의 겨울을 생각하면
친구들과 맞잡은 뜨거운 손을 마음속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