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그날의 춤
대구동평중학교 3학년 김가현
한반도를 따뜻하게 비추는
태양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할 그들은
여기 저기 검게 썩어 들어갔어
퍽 퍽 터져 오르는 썩은 흑점의 태양풍이 되어
푸른 행성으로 퍼져 나가
한반도의 자기장을 부술세라 거세게 두드렸어
푸른 별은 위태롭게 버티려 하나
태양이 만들어낸 거대하고 화려한 오로라에
흥청망청 취해서 휘청거렸지

하지만
대구의 어린 학생들은 현혹되지 않았어
'생각하지 마! 남들처럼 살어’ 라는 말에
눈 감고 귀 막고
심장의 울림만을 의지해 따르기 시작했어
둥둥둥 울리는 북소리를 따라

하나 둘 담을 넘어 거리로 모여들었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중앙로 광장을 향해
휘몰아쳐 들어가는 강강술래
온몸으로 태양을 막는 개기일식처럼
우리는 그날 자유의 춤을 추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