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검은 꽃
왕선중학교 1학년 임소윤
“형! 뭘 이런 것까지 다.” 난 성호 곧 고1되는 중3이다. 2월 25일, 내생일이었다. 엄마와 아빠그리고 형까지 오랜만에 모여 다같이 생일파티를 했다. 난 하늘만큼 행복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형도 와서 좋았다.형이 나에게 검은 꽃 다섯 송이가 있는 화분을 주었다. 정말 이뻤다.
“형 이거 어떻게 구했어?”난 그저 궁금하듯 형에게 물어봤다. “아, 그냥 토끼 사냥하러 가는 길에 있길래 화분에 심고 들고 왔어.” 당연하듯 형은 말했다. “형! 정말 고마워 잘 키울께!” 난 행복하디 행복한 얼굴을 형에게 들이 밀면서 답했다. 형은 ‘이걸 주길 잘했다.’라는 눈치였다. 형이 준 꽃은
마치 흰꽃이 되면 이뻐보일 것 같았다. 이런 행복한 날날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내 생일을 넘겼다.
한편 형은 선생님께서 “2월 28일 일요일에도 학교를 간다”고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학생들과 형은 이러한 행태가 자유당의 독재정권 유지에 의해 일어난 일이란 걸 확인하였다. 그 때동안 나는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 2월 27일 토요일, 형이 다니는 고등학교와 여러 고등학교들이 2월 28일에 의거참여를 하였다.
드디어 2월 28일 오후 1시, 형 포함 학생 800여 명이 반월당, 중앙로역을 거쳐 경상북도청으로 가는 과정에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합류를 하였다.
그 과정에서 몇몇은 체포되었다. 몇몇중에 하필이면 내 형이 체포 당했다. 난 심장에 구멍이 크게 난 것 같았다. 따돌림을 당한 것보다 말이야.
그때 엄마와 난 그때 라디오의 체포명단에 형의 이름이 나오자 울고 있었다. “형, 이제 못봐?” 난 눈물, 콧물 즐즐 흘리면서 엄마를 보며 말했다. 엄마는 아무말도 않아였다. 못하는 것도 같긴했다.
그 때, 형이 준 다섯 송이 검은 꽃 중 한 송이가 흰꽃으로 변했다. 난 눈물, 콧물 싹 닦고, 그 꽃을 바라 보았다. 라디오에서 형포함 학생들이 석방되었다. 엄마는 내가 100점을 맞은 걸 본 것 보다 더 행복하고 웃고 있었다.
라디오 앞에 앉아 있던 엄마가 “아들~~~~!!! 석방되었구나!”를 여러번 반복하며 “성모마리아님! 정말 감사합니다!”를 말하였다. 해질 녘, 형이 집 앞 현과문 앞에 “엄마!!!!!!”거리면서 엄마에게 뛰어 갔다. 엄마도 “아들!!!!!”하면서 형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이 둘은 꽈악 껴안았다. 둘은 울면서 웃었다.
그리고 난 전에 형이 주었던 꽃을 형에게 보여 주었다. 형은 꽃같이 웃으며 “이 검은 꽃들 중 흰꽃은 독재 속 대응하는 우리를 나타내나봐.”
난 신기하듯이 꽃들을 보았다. “언젠가는 이 검은 꽃들이 흰꽃이 될거야” 형은 진지한 모습과 행복한 모습이 섞인 얼굴이었다. 그리고 2.28 학생민주의거가 일어난 후, 3.8민주의거, 3.15의거, 3.17의거 마지막으로 4.19혁명이 지나면서 처음에 나의 사진 같이 검은 꽃 다섯송이가 평화의 상징인 흰비둘기처럼 흰색이 되어있었다. ‘정말 형이 말한 것처럼 흰꽃은 리승만(이승만)정부에 대응하는 우리를 나타내는 걸까?’라는 생각만이 머리를 가득 싸매었다. 다시 그 꽃을 처다 봤다. ‘그럼, 독재를 막기위해서 여러 사람들이 희생하여, 어두웠던 이 대한민국을 밝게 해주는 걸까? 전에 검은 꽃이었으나 지금, 아름답게 보이는 이 흰꽃처럼?’ 그저 궁금했다. 그리고 난 형과 약속했다. 이 흰꽃이 만약 검게 물들어 버리면 우리가 다시 밝은 대한민국처럼 흰꽃으로 만들기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