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2.28 그날에
왕선중학교 1학년 양다인
내 이름은 영수이다. 아주 조용하고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그저 그런 학생. 학교도 마찬가지로 평화로웠다. 어른들은 골치아프고 힘든 고민인 정치, 우리들은 그런 정치 따위 우리와 상관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날 오늘 학교에는 아주 난리가 났다. 나의 친구들은 날뛰거나 화를 내며 괜한곳에 화풀이를 하고 있다. 솔직히 나도 아주 화가 난다. 날씨도 좋은 이날, 내일 친구들과 놀기로 한날, 아주 기분이 좋은 완벽한 날 이였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 시간 그것도 종례 시간에 선생님은 우리에게 아무 이유 없이 우리에게 안좋은 소식을 전한다.
선생님- 모두 집중! (안경을 고쳐쓰며)
2월28일 은 모두 빠짐없이 학교에 나와야 한다!
학생1- 예?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학생2- 일요일인데... 무슨…
영수- (말도 안되는 말에 충격을 받음)
선생님- 나도 어쩔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모두 조용하고! 모두 이제 집에 돌아가도록!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어쩔수 없다던 선생님의 말이 너무 의심이 갔다. 이건 우리가 단순히 그냥 가는 학교가 아닌것 같았다. 우리반 아이들은 집갈 생각은 이미 오래전부터 잊은듯 했다.
무슨일인지 알아내려고 모두 이러쿵 저러쿵.. 솔직히 난 집에 가고 싶었다.
나는 그리 용감하지도 정의가 있지도 않다 하지만 어쩔수 없었다.
선생님의 표정이 너무 무언가 있는 듯한 찜찜한게 걸리기 때문이다.
그 순간! 갑작스럽게 교실문이 열렸다. 모두 강당으로 모이라는 덕이가 우리를 이끈다. 난 가끔 덕이를 보면 부럽다. 아무도 나의 마음을 모를것이다. 소심하고 지금 이 상황 에서도 집으로 도망가고 싶다는 내 생각과 이게 다 무슨 소용이라는 생각까지,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한심하며 이 상황에서 용기 있게 나서고 이끄는 덕이가 너무 부러웠으며 멋져보였다.
덕이- 우린 지금 아주 중요한 준비를 할거야 모두 정신 바짝 차려!
학생1- 무슨 준비?
옆반 학생- 2월28일 선거가 일어난다고 하던데?
(수근 수근) 선거? “아! 그 선거” “ 무슨 소리야”
학생-내가 조사를 해보니까..대구 선거 유세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우리에게 일요일에 등교하라는 지시를 내린것이야.
학생의 말로 자세히 들어보면 학생이 조사하기전 2월26일 오늘 아침, 학생 위원회 부위원장 이대우(2학년)는 “2월28일 하오 1시 등교의 관한것”으로 지도위원 교사에게 학생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도위원과 학생 과장은 결재를 최종적으로 교감에게 이관하였고,교감은 소집이유가 없다고 불허 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더욱 찜찜하고 의심이 가서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학생위원회을 소집하여 학교당국에 항의 하였다. 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월요일에는 그럼 쉬기로 하였다. 하지만 그걸 아무도 받았었고 우리들은 지금 그 이유로 2.28운동을 준비하는 것이다.
영수- 뭐? 이런 말도 안되는…
덕이- 우리모두 다 같이 힘을 맞혀야해!
우리는 열심히 힘을 합하여 연설과 어떤식으로 시위를 벌일건지 아주 정확히 작전을 게시하였다. 그리곤 2.28 을 위해 우리는 2.28운동을 만들었다. 더 강하고 더 우리의 의견을 정확히 전할수 있게.
다른 아이들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자 나까지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나도 도움을 주고 싶다. 한심한 생각 따위를 하지만 나도 힘을 주고 싶다 덩이처럼.
그렇게 우리 학교 학생들만 알고 있는 2.28운동을 만들게 되었다.
선생님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 학교 학생들로만은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학교 학생에게도 알렸다.
이번에도 가장 용기있는 덩이가.
덩이- 알잖아! 이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이건 우리가 나서야해
다른 학교 학생- 하지만…
거의 주변 학교에 학생들을 거의 모았다. 우리는 그렇게 약속하고 각자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2월 28일. 평소 같으면 집에서 잠자거나 마루었던 숙제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놀러갔을 텐데..지금의 나는 학교로 향하고 있다.
그것도 공부하러가 아니라 나쁜짓을 하러가는 것이다 난 그래도 학교에서 조용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그런데 내가 오늘 나쁜짓을 한다.
그것도 관심 없던 정치와 관련된것. 경찰에 잡히면 어쩌지? 친구들이 단체로 혼이 나면? 그것도 가혹한 처벌이면? 심장이 마구마구 뛰기 시작한다 다리도 후덜덜 거리며 겁이 난다. 덩이를 바라보았다. 어제처럼, 아니 평소와 같이 매서운 눈빛과 당당한 표정이다. 나만 떨리는 걸까? 나만 비정상인 걸까? 라고 느낄정도로 .
학교에 모인 학생들은 당국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자유당의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는 집회 일으키며 궐기했고 교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뛰쳐나갔다. 오후 1시 학생 800여 명이 반월당, 중앙로를 거쳐 경상북도청(현 경상감영공원)으로 가는 과정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이 합류하며 시위대는 커졌다. 뛰쳐나가는 동안 나는 긴장감 조차 느낄수 없었다. 그저 만세를 외치며 계속해서 우리들은 시위를 벌었다.
덩이- 학원을 정치도구화 쓰지 말라!
영구, 학생- 와아아아!!! 만세!!!
다른 학교학생들도 보이시 시작했다.
다른학교 학생-백만 학도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해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
학생들- 와아아아아아!!!! 만세!!!!
학생- 횃불을 밝혀라,동방의 별들아!
학생들- 와아아아 만세!!!!!
하지만 우리와 같이 약속했는 또 다른 학교는 보이지 않았다 들어보니 감시가 많아서 아무도 움직이지 못하였다고 한다. 아쉽지만, 우리들끼리 경북도청으로 향하였다. 주변 어른들도 우리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었다 나는 마치 정의의 사람처럼 유명인 처럼 멋지게 달려들었다.
바람이 내얼굴과 내 몸을 덥쳤다 시원했다 나의 긴장감과 한심한 생각 따위를 씻겨주는 것 같았다.
그리곤 결의문도 낭독하였다 하지만, 이때 경북도경찰국에서 시위 진압으로 50여 명의 경찰이 투입되었다.
순간 이상했다. 나는 중간에서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뒤 앞 상관없이 경찰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았다. 심지어 겁쟁이 인 나까지. 맨앞에서 향하던 덩이가 경찰에 잡혔다. 그럴보니 마음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였다.
나도 용기를 냈다. 난 그대로 달려갔다 덩이 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