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2월 28일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누군가는 2월의 마지막 날 또는 3월 1일 전날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2월 28일은 우리나라의 역사 중 기억되어야 할 중요한 날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 2.28 민주운동이 일어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뜻깊은 날은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이승만 정부의 독재에 맞서 대구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주도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입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88세의 고령이었지만 다시 한 번 대통령직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때 문제가 되었던 건 대통령 유고 시 권한을 이어받는 부통령 선거였습니다.
당시 부통령 후보였던 자유당의 이기붕보다 민주당의 장면 후보가 더 큰 지지를 받고 있었고, 이를 우려한 자유당과 이기붕 후보는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부정선거를 계획하고 실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당한 상황에 분노한 학생들은 자유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마침내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들이 발표한 결의문에서 저는 이 부분이 기억에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백만 학도들이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하여 서슴지 말고 일어나라. 학도들의 붉은 피는 지금 이 순간에도 뛰놀고 있으며, 정의에 반하는 불의를 쳐부수기 위해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투쟁하는 것이 우리들의 기백이며, 이러한 행위는 정의감에 입각한 이성의 호소인 것이다.”

2.28 대구 학생들의 외침은 마산 3.15 시위로 이어졌고, 마침내 4.19 혁명으로까지 확산되었습니다. 만약 이때 국민들이 침묵하고 독재를 막지 못했다면 우리나라 역시 북한처럼 독재 정권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2.28 민주운동은 단순한 학생운동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씨앗을 틔운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2.28 민주운동이 절대 잊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이 이 운동의 의미를 알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오늘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과거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켜냈기 때문입니다. 2.28 민주운동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정신과 약속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2.28 민주운동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