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2월 28일

“부정 선거를 규탄하라!”, “민주주의를 지켜라!”

그날, 교복 입은 고등학생들은 부정과 억압 앞에서 침묵하지 않았고, 누구도 그들의 손에 강력한 무기를 주진 않았지만, 온전한 그들의 힘으로 그날 스스로 역사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그들이 입었던 교복은 단지 옷이 아니라, 정의를 향한 마음과 행동의 상징이었다.

자신들의 권리와 정의를 외친 그 용기 있는 발걸음은 마침내 4·19혁명의 불씨가 되어,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었다.
그날, 그들의 교복은 민주주의라는 바람을 만들었고, 그 바람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라는 큰 열매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의 결과 속에 살고 있지만, 그 정신을 이어가는 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민주주의는 누군가 대신 만들고 지켜주지 않는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존중하여,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가져야 할 정신은 3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움직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세상이 정해준 답보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를 수 있는 시선과 용기가 필요하고 ‘누군가 하겠지’가 아니라 ‘ 내가 해야지’라고 말할 수 있는 행동하는 청소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과거의 그들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 세대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 “끈기와 인내심”이다.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때로는 좌절과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셋째, “책임감”이다.
우리들이 가진 권리 뿐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과 각자의 위치에서 본분을 다하는 책임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민주주의는 계속 자라야 할 나무라고 생각한다.
이 나무에 햇볕과 물을 주는 건 바로 우리 청소년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항상 관심을 두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가짐이 바로 2·28의 정신이자,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2·28 당시 교복을 입고 거리에서 외쳤던 청소년들의 불꽃 같은 용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이어져야 할 다양한 빛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그 빛을 품고, 우리도 시대의 바람이 되어 민주주의의 나무를 단단하고 튼튼하게 키워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에게도 멋진 민주주의를 가진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2·28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바람을 일으켰던 것처럼, 우리들도 지금 이 시대의 교복 입은 학생으로서 미래를 바꾸는 바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