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복귀(復歸): 본디의 자리로 되돌아가다
대구강동중학교 2학년 김현주
우리는 과연 얼마나 용감할 수 있는가. 내 친구를 위해, 가족을 위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칠 수 있는가? 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의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과 친구에 빠져 나라의 큰 흐름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만 해도 일주일에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꽤 많으니 말이다.

이러한 일은 작년 12.3 사건으로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국가에 대한 청소년의 대단한 애국심은 대단히 큰 것 같지 않다. 그렇기에 10대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용감히 나선 2월 28일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그때 당시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여서 여러 학교를 모으고, 연락망을 구축하여 결의문을 작성했다는 사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나에게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사실 학교에서 조별 활동 하나만 해도 여러 명의 마음을 모으는 일은 어렵다. 개개인은 모두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각자가 가진 생각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모두의 목표가 하나여도 의견 단합은 어려운데 1960년의 경대사대부고와 대구상고, 경북고, 경북여고, 대구여고, 대구공고, 대구농고 등 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나서 썩어가는 이승만 정권에 당당히 비판했고, 이 일이 후에 일어날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 등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 대구에서 살아가는 시민으로서는 매우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이 과정이 존재하였기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힘만으로는 이날의 일이 당장 모두에게 변화를 주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자유당 정권 독재에 움츠리고 있던 대구의 언론들은 어린 학생들의 시위의 용기를 보고 힘을 얻어 2.28 대구학생의거를 대대적으로 보도하였고, 이를 본 타 지역 사람들도 힘을 얻어 결국 모두의 민주주의를 이뤄내었다.

그렇지만 대구의 언론이 조금 더 일찍 이 사실을 보도했더라면 어땠을까? 다른 사람들의 지원을 받아 민주주의를 더 빨리 되찾아 무고한 분들의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함께 든다.

너무 멀고 먼 길의 여정이었지만 무력으로 밀어붙이는 정부에게 끝까지 대항하며 다시 국민의 권리를 되찾아 주신 그 시대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 이렇게 감사함에도 하나 걸리는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점점 무너져가고 있다는 것을 불과 반년 전 쯤 느꼈단 것이다.

사람은 권력과 돈을 탐한다. 이는 당연한 본능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언론은 사실을 보도해야만 하는 기관이고 국민의 정보망이 되어주어야 하는데 권력과 돈에 눈이 멀어 권력자에게 불리한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그 위의 담당자의 압력, 또 그 위, 점점 더 위로 올라가면 있는 그 누군가의 명령이었을 것이다. 이런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아니다.
나는 두 번 다시 1960년대에 있었던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너무나도 무책임한 어른들의 욕망에 의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피해를 짓밟혀야 하는 일이었기에 옮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반복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만약 다시 반복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주신 모든 분들을 모욕하고 부정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언제까지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민주적인 세상이길 원한다.

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지만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시대에서 전할 수 있는 최대의 감사 인사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