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계승되는 민주 정신
경북공업고등학교 2학년 배종호
학우들아 나오라.
나와서 보아라.
총탄 속에서 살아남은 이 땅 위에,
우리가 다시 설 때가 왔다.

타들어 간 청춘들,
잿더미가 된 도시
형들의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그 무덤 위에 펼친 교과서들

동포들과 함께 노래하던 민주주의
피와 희생으로 겨우 피어나,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우리들의 민주주의

거짓이 진실을 덮고,
권력에 짓밟히고 찢겨
총 대신 침묵으로
사람들을 죽인다.

군복을 입고 걷던 거리를
교복을 입고 다시 걸으며,
칼과 총으로 지킨 거리를
펜과 종이로 다시 지키자.

피로 쓰인 이름들을 위해,
그 이름들이 헛되지 않게
우리들의 외침과 행동으로
다시 민주주의를 지켜내자.

들끓는 민심, 거리로 모이라.
모두 함께 손 맞잡고 외치자.
거짓된 민주주의를 부숴내고,
새로운 민주주의를 노래하라.

더는 참지 않으리, 침묵은 끝이요.
어제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오늘 우리가 지킬 것은 무엇인가?
내일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학우들아 나오라.
나와서 외쳐라.
그들이 지켰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이젠 우리들의 차례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