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기포
덕문여자고등학교 1학년 김보윤
헤엄쳐야 할 우리의 지느러미는
출석의 돌 아래 깔려
피를 머금고 찢어진다.

힘차게 내뱉은 숨은
기포가 되어 터지지 못한 채
물비늘만 무심히 응시한다.

눌려진 숨은 물결이 되어,
말라붙은 비늘 아래 끓고 부풀어
닫힌 교실의 문으로 뛰어든다.

토해내리라, 토해내리라.
번지는 피비린내로
설움을 토해내며,
억압을 찢고 춤추리라.

우리를 뛰어넘고,
숨을 내쉬리라.
긴 밤을 지나 새벽을 깨우며,
헤엄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