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2월의 외침 4월의 봄이 되어
구암고등학교 2학년 김가현
매섭게 부는 찬바람에
언제 그칠까 싶던 쌓여만 가는 눈에
봄은 멀고 겨울만 깊어가던 그 때에

빼앗긴 봄을 돌려달라 외친 그대들
그대들이 이미 봄이라

두 눈에 긍지를
가슴에 불을 품어

책 덮고 거리로 나온
그대들은 틀림없는 봄이라

한꺼풀 꺾어내려 불어오던
총칼 같은 겨울바람을

무릅쓰고 맞서낸
그런 뜨거운 그대들이라

때늦은 겨울바람에
흰 눈 위에 흩뿌려진 선명한 꽃잎들이
분명한 봄이 있음을 알리니

그대들은 틀림없는 봄

때늦은 겨울의 종식을 부르짖은
잊혀선 안될 봄의 불씨

2.28 그날
민주의 어린 파수꾼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맞이해
봄을 돌려달라 외치니

미련한 2월의 외침
4월의 함성이 되어
봄의 도래를 맞이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