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겨울의 끝자락에서
종촌중학교 2학년 이아림
겨울의 끝자락에서
피어난 덩굴이여
감히 무궁화의 뿌리를 감다니
오만하구나.
무궁화가 하늘을 바라보니
천칭자리가 밝게 빛나며
학생들 하나둘씩 나오더니
외친다.
교복이 감싼 손끝에서
손가락이 부르르 떨리더니
그 끝에서 민주주의가 피어났다.
그날의 함성은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 있으며
항상 울리고 있으니
매일 정의를 새기고 있다.
4월이 되니 무궁화가
다른 무궁화를 꽃 피워내
덩굴의 형체는
보일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