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이름없는 꽃들
왕선중학교 3학년 안태윤
땅속 깊이 묻혔다 해도
숨결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싹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들에게
폭풍은 자장가였고
장마는 기억의 강이었다
마침내 핀 그 꽃은
오랜 기다림의 끝에
솟아오른 희망의 빛
불의의 시대,
민주화는 꽃으로 피었고
우리는 그 땅이었으며
정의는 그 뿌리였다
오늘 우리는
이름 없는 씨앗들이
남긴 대답 앞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