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모래알갱이
범박중학교 3학년 송다나
모래알갱이 하나가
툭
이내 하나둘씩 더 달라붙어
후두둑
저 모래알갱이는 앞조차 보이지 않는
제 몸집으로는 어림도 없는
거대한 구덩이를 향해, 후두둑
저들은 대체 무얼 위해
어리고 작은 제 한 몸 바쳐
거대한 구덩이를 막아내려는 걸까
과연 무얼 위해
돌멩이, 자갈보다 선두에 서서 낙하하는 것일까
마침내 힘을 다쓴 모래알갱이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돌멩이
툭
툭
후두둑
모래알갱이의 시간 흐른 뒤
그 자릴 다시보니
아, 이제야 비로소 알듯하다
상처먹고 자란, 서리 녹아있는 붉은 꽃 하나
어린아이 웃음같은 저 꽃망울 하나를 피우기 위해
그것 하나만을 갈망하고 꿈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