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출석하지 않은 날, 역사는 기록되었다
부산진고등학교 1학년 김민재
종이 위 이름을 적지 않았다고
그들을 비겁하다 말할 순 없습니다.
그날, 그 교실의 침묵은
거리에서 터진 함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지시된 출석이 부당할 때
참된 출석은
부재로 기록되는 법.

1960년 2월 28일,
대구의 하늘 아래
학생들은 책가방 대신
양심을 메고
정문이 아닌 역사의 문을 열었습니다.

교복은 벗지 않았지만
그 안에 품은 자유는
어른보다 더 뜨거웠고,
말 대신 침묵으로,
침묵 대신 행진으로
그들은 시대를 밀어냈습니다.

그 하루는
하루가 아니었습니다.
민주의 봄을 잉태한
가장 어린 첫 걸음

혁명의 심장은
그날 대구에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는 이를 망각했고
누구는 이를 기억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잊지 않습니다.

출석부엔 없지만
헌정의 첫머리에 남은 이름들.
그 이름, 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