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불꽃
왕선중학교 3학년 김영재
그날,
하늘은 침묵했고
거리는 핏빛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침묵을 깨는 법을 배웠다.
2.28 —
그건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건 폭풍이 숨 쉬는 날,
민중이 이름 없이 일어선 아침이다.
말이 끊기고
펜이 부러져도
그들의 눈은 타올랐고
그 불꽃은 권력을 찢었다.
피해자는 숫자로 매겨졌지만
분노는 셀 수 없었고
진실은 지워지지 않았다.
우리는 기억한다,
죽은 자의 침묵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의 외침을.
이 숫자는 기억이 아니다
이건 경고다.
억압은 뿌리째 뽑히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피어난다.
그러니 외쳐라,
2.28은 슬픔이 아니라
새로이 개화한 불‘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