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백만 학도가 만든 봄의 시작
경북공업고등학교 2학년 김민주
그날, 햇살 아래 한낮의 종소리
씨앗 하나
작은 손에 쥔 하나의 씨앗
그들이 침묵 대신 선택한 것
씨앗은 무너진 침묵 위에 피어난 한 떨기 꽃
교과서에도, 사전에도 없는
무명의 씨앗으로 핀 꽃
꽃 지고 무성해진 꽃밭
어느덧 민주의 숲이 되고
우리는 그 그늘 아래로 걷고 있다.
햇살 아래, 한낮의 종소리 울려 퍼지던 그날
씨앗 하나
그리고 거기에 담긴 진심
저항으로 얻은 용기
헌법에 새겨진 권리
싸워서 얻은 자유
씨앗들이 만든 길
그날의 학도들이 만든 길
그 길 위에 우리는 서 있다.
그 길은 오늘도 내일도
그 모든 시작 속에
2·28은 늘 첫 장으로 남아 있다.
우리와 역사는 기억하고
그날 뿌린 씨앗은 지금도 계속된다.
지금도 우리는 묻고 있다.
내일은 이 땅에 어떤 씨앗을 심어야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