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미래의 환경은 내 선택
경북공업고등학교 3학년 이보람
역사에 관심이 없던 나는 항상 왜 이런 일을 알아야 할까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글을 쓰기 위해 알아보았던 내용은 지루하게만 생각하였던 내 생각과는 사뭇 다르고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험악하고 무서웠던 그 분위기 속에서 어른들도 쉽게 나서지 못했던 일을 나와 비슷한 나이인 고등학생들이 직접 계획을 세워 실현한 것이 믿기지 않았다.

우리는 폭력이 억제된 삶에서 자그마한 폭력도 무서워하고 있는데 억제되지 않았음에도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을 보며 정부가 얼마나 시민들에 무심했던 것인지 그리고 시민들이 얼마나 불만을 품고 있었는지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은 부당한 일이 생겼을 때 부모님 뒤에 숨는다. 사회가 우리를 약자라고 생각하듯이 우리는 그게 당연하다고 느껴 자기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른들과 다르지 않고 우리는 말과 행동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생각을 다시 느껴보게끔 한다.

당시 시민들이 구타당하는 학생을 구하기 위해 경찰들에게 달려들었던 행동, 치맛자락에 감추어 주는 행동들을 보며 우리는 배우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런 것인지 알고 있으며 생각이라는 행동을 한번 거침으로써 자기에게 어떠한 피해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본인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이 정부가 아니기에 또한 정부가 지켜주기에는 아직 부족하기에 비판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느낀다.

우리는 정부의 보호가 조금이라도 있는 이 와중에도 소소한 일로 인하여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걱정이 되어 나서지 못하는데 그때의 시민분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었는지에 대하여 생각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역사를 알기 이전까지의 나는 사회에 불만을 느끼며 살아왔다. 또한, 이러한 생활들이 나에게는 당연하다고 느껴졌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이전과 달리 학생들에게도 투표권이 생기고 장기집권이 사라지며 정부는 부정투표를 막기 위해 수없이 노력하며 그 시대와는 다르게 학교 긴급회의는 평일에 있을 뿐 일요일 등교도 사라졌다. 이렇게 더 나아가 살 수 있는 것은 학생들과 시민들의 용기와 노력에 있어서 만들어진 생활이며 이러한 생활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갔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앞으로 당연하게 느끼며 살아가면 안 된다고 느꼈다.

우리는 국민청원이 생긴 이후로 여러 의견을 낼 수 있었고 그로 인하여 많은 것들이 받아들여졌다. 이제는 각자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다음 시대를 위해 우리가 노력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