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입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2·28 민주화운동
새본리중학교 3학년 현정수
“이름 없이 죽는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행동이 민주주의의 한 줌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니겠나?”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알았다. 불의에 저항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은 결코 평범한 청소년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깜깜하고 어두운 작은 방 안에서 만든 하나의 불꽃 같았던 경북고등학교 학생들의 의로운 마음은 대구 전체의 마음을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다.
이승만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는 국민들을 바닥끝까지 좌절하게 만들었다. 너희들은 커서 실력을 기른 후에 바른 사회를 만들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학생들에게 더욱더 시위를 하게 만들었다. 그때 선생님도 지금 이 사회가 바른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선뜻 불의에 저항할 수 없었다. 경찰들의 무서운 눈빛과 행동들은 국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른도 매 맞을까 두려워 불의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바르지 못한 것을 억지로 눈 감고 있었는데 그 상황을 단 한순간에 깬 것은 어른이 아닌 고작 평균 18살밖에 되지 않은 청소년들이었다.
“자유를 달라”, “우리는 정당하다”, “학생을 정치 도구화 하지 마라”라는 말들은 교문을 지나 다른 여러 학교에도 울려 퍼지게 된다. 학생들은 정치도구가 아니라 그저 올바른 환경에서 자유가 필요한 청소년들일 뿐이다. 그들은 피 터지게 맞고 끌려가도 외치고 또 외쳤다. 마치 마지막 불꽃이 꺼지지 않게 계속 바람을 부는 것처럼, 외치면 외칠수록 학생들은 점점 많아졌다. 이 불꽃은 타지 않고 대구뿐만 아니라 마산, 대전, 부산 등 여러 도시가 학생 시위를 할 수 있게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나는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용감하게 시위하는 모습에 참 마음이 저릿했다. 그들은 학생의 신분으로 불의에 대항하고 민주화를 위해 그들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었던 용기에 대해 고개를 숙이게 된다.
그들의 부모님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참 여러 생각이 들었던 역사적인 사건이다. 경북고 학생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던 순간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감수했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여러 학교로 전달되어 한마음으로 민주화운동이 전개되었지만 다른 학생들이 용기가 없어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그 상황들을 감수한 모습이 참 멋있었다. 교문에서 무섭게 지키고 있던 검은 옷을 입은 경찰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그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벽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벽을 깨고 지나간다면 새로운 세상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 하나 믿고 움직인 용기를 정말 본받고 싶었다.
2·28민주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정신적 자산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