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산문)
피, 땀, 노력의 승
대구상원초등학교 6학년 2반 고경민
1960년 4월 20일 금요일

오늘은 금요일이다, 하지만 2월 28일 학교에서는 3월 3일로 예정되어있었던 시험이 주말인 일요일로 당겨졌다며 일요 등교를 강행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유를 서로 잘 알고 있었다. 그날은 야당 대통령후보 장면 박사의 선거유세가 있던 날인 데다 정부가 우리의 눈과 귀를 막으려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 모두 시험을 보며 밖에 사람들이 차차 모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오후 12시 즈음 되었을까.. 이대우 부위원의 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우리는 교문 밖으로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인류 역사 이래 이런 강압적이고 횡포한 처사가 있었던고, 근세 우리나라 역사상 이런 야만적이고 폭압적인 일이 그 어디 그 어느 역사책에 속에 있었던가!•••"

우리 모두는 이 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반월당을 지나 매일 신문사로, 그리고 경북도청까지 갔다. 도청 마당에서는 도지사를 나오라 부르고 우리의 주장을 얘기하고 소리치고 정원 앞에서 선언문을 한 번 더 낭독하였다. 그리고 경찰관들에게 탈취당하고 맞고 친구들은 넘어져 난리가 났다. 경찰들이 에워싸는 바람에 도청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경찰들은 도청 문 있는 곳에서 우리를 저지하려 했고, 잘못 없는 우리들을 체포하려했다. 나는 순간 너무 억울했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책가방이고 나발이고 다 내팽개치고 경찰들과 밀고 당기고 있고 난리가 나 있었다. 몇몇은 일부러 붙들려 가는 아이들도 보였다. 나는 그래도 여기서 잡히면 다시는 못 돌아올 거라 생각하고 안간힘 써가며 경찰들의 손길을 피했다. 어느새 내 얼굴은 눈물, 콧물 범벅에 허벅지와 발목에는 경찰들에게 맞은 탓에 피멍과 상처가 나 있었다. 그리고 목이 터져라 모두 한 목소리가 되어 함께 외쳤다.

"학생들의 인권을 옹호하자!"
"민주주의를 살리고 학원 내에 미치는 정치권력을 배제하라!"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
"학원을 정치 도구화 하지 말라!"
머리카락을 잡아 뜯기고 팔과 다리가 잡아 당겨지며 봉으로 등을 맞고 여러 사람들이 다리와 팔을 잡혀 질질 끌려 다니는 것이 보였다.
너무 힘들고 지쳤다. 우리가 이런 현실에 살고 있다는 게 너무 한심하고 억울하고 서러웠다. 다 포기하고 싶었다. 그랬기에 더욱 간절했다. 더욱 더 간절히 바랬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전국적으로 퍼진 이 시위를 너무 많이 맞아 힘든 날 빼고는 빠짐없이 나가 여동생과도 함께 시위를 하고 셀 수 없이 많이 맞았고 많이 잡혔었다. 그랬던 이 시위는 어제 4월 19일 결실을 맺었다.

많은 신문에 우리의 이야기가 실리고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었다. 건국 이후 소위 민주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자발적인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 2.28이 최초이고 그만큼 우리의 피, 땀, 눈물, 노력들이 담긴 시위라는 것을 정부가 알아줬으면 한다. 그리고 영원히 기억되었으면 좋겠다.